공항에 도착하니, 먼저 출장. 와있던 동료 직원이 픽업을 나왔다.
반가운 얼굴을 보니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한국에서 금요일 오후 2시에 출발했는데, 미국에 도착하고 나니 여전히 금요일 오후 5시.
무려 20시간 가까이 이동했지만, 시차 덕분에 고작 3시간만 흘러간 듯한 시간의 '마법'이 발생했다.
반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가 순삭 돼버린다.
여행할 때마다 이 시차의 아이러니를 새삼 느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은 간단히 Church's Texas Chicken에서 해결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잠이 안 온다...
뒤척이고 또 뒤척이며 억지로 잠들어 보려 했지만, 결국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문제는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6시, 출근 시간이 되자마자 눈이 떠졌다는 것이다.
이곳 시간으로는 오후 2시.
몸은 아직 한국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출장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업무가 아니라 시차적응이다.
매번 느끼지만,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숙제다.
그리고 일보다 먼저 해결해야 하는 두 번째 할 일인 한인마트 방문을 했다.
평소 출장 와서는 굳이 한식을 찾아 먹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께 하는 동료가 있어서 가끔씩은 한식을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인마트와 아시안 마켓을 둘러보았다.
출장 와서 2주간은 늘 이렇게
정신없고, 고단하게 흘러간다.
긴 이동의 여파와 시차적응이라는 벽을 넘는 게 우선이지만, 이번에는 동료와 함께라서 한층. 더 다르게 느껴지는 여정이 될 것 같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출장의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이건 아마 이번 출장의 작지만 확실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장 업무가 시작된다.
낯선 도시, 낯선 환경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일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또한 하나의 새로운 경험으로 쌓이겠지.
다음 며칠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나 역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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