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출장의 끝이 서서히 다가온다. 이제 단 2주 후면,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시간은 손끝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고, 길었던 출장의 끝에 내 손에 남은 것은 희미한 시간의 흔적 밖에 없다. 조금은 선명한 흔적이 남기길 바랐지만, 나의 노력이 너무나 고운 모래와 같아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나 보다. 그러기에 보낸 시간만큼이나 아쉬움도 크게 남는다.
누군가를 성장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신뢰를 얻어야 한다. 나조차 나를 온전히 믿지 못해서 늘 선택과 과정에서 주저하기 마련이다. 그런 내가 누군가에게 신뢰를 준다는 게 가능할까?
저 산 뒤로 넘어가는 해는 땅 속으로 사라지기 전 까지 마지막 한 줄기의 빛까지 남김없이 쏟아낸다. 나 역시 저녁 하늘에 물든 박명처럼, 나의 흔적이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길 바랄 뿐이다.
지금 나와 함께 했던 이들이 당장은 나의 행동과 말을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의 인생의 어느 순간에 내가 남긴 한 줄기의 말이 떠오른다면,내 인생은 나도 모르게 바닐라 스카이처럼 은은하고 아름답게 물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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