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외여행을 좋아한다.
그냥 많이 좋아한다.
아무 때나 떠나고,
시간이 있다면 바로 여행부터 선택한다.
처음부터 해외여행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여행은 준비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여행을 가기 전 부터 준비해야 하는 게 너무나 많았으니까.
가야 할 곳을 정리해야 했고
환전을 해야했고
전기 콘센트 타입도 체크해야 했고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나는 자유 여행보다는 패키지를
해외보다는 국내를 선호했었다.
2016년 갑자기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배낭을 메고
인도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서른이 넘은 나이가 되었고 내 인생은 패배자 같았다
기존에 7년 정도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나는 2~3년간 많은 일을 겪었다.
취업에 연달아 실패를 했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
큰 마음을 먹고 떠난 워킹홀리데이에서도
실패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인도로 떠났다.
추상적인 깨달음을 기대하면서
인도는 내게 처음 접하는 해외가 아니었다.
배낭여행으로는 처음이고, 가이드 없이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지만
그래도 첫 해외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생각한 것도 아니다.
인도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난 큰 충격에 빠졌고,
모처럼 큰 각오로 시작한 해외여행이 장벽과 같이 다가왔다.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추상적인 깨달음을 위해서라고 했던가?
난 인도에서 어떠한 깨달음도 얻을 수 없었다.
구루를 만난 것도 아니었고,
수행자처럼 인도를 여행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행의 재미를 이곳 인도에서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깨달음은 없었지만,
강제로 비워냄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다.
명상을 하다 보면 떠오르는 생각을 막지 말고,
그저 흘러가게 두라고 말하는 것처럼
여행을 통해 생각을 잡아두는 것이 아닌 흘려보냄을 배우게 된 것이다.
한 달간 인도를 여행을 계획했던 나는 47일이라는 시간을 여행을 했다.
그리고 큰 배낭을 메고 중동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옮겼다.
그렇게 나는 여행이라는 방법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생각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방법도 배웠다.
내가 시간이 날 때마다 해외로 떠나는 이유
내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이유
갑자기 큰 프로젝트가 있고,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을 때 여행을 떠나는 이유
그 모든 것이 내가 여행을 사랑하게 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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