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에 출장이 와 있는 나는 CES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했다. 뉴멕시코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애리조나를 지나 네바다 주 하늘 위를 가로질렀다. 황량한 광야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늘 위에서 보이는 그랜드 캐년과 콜로라도 강은 높은 상공에서도 뚜렷하게 보였다. 아름다움 보다는 이런 곳에 도시를 세운 인간의 집념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척박함이 가득했다.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나를 어이없게 만든 것인 카지노 기계들이었다. 역시 라스베이거스인가? 공항에서부터 카지노의 짙은 향기가 풍겼다. 어렸을 때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은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도시였는데... 공항에서부터 보이는 카지노 머신들은 도시가 품고 있는 짙은 목적이 무엇..

Diary 2025. 1. 12. 06:38

안녕하세요,인향사 라미입니다.  미국 출장 중에 2025년의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샌디아크레스트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해가 떠오르기 전부터 여명의 빛이 어둠을 밝혔고, 찬란한 빛이 어둠을 뚫고 세상을 밝게 물들였습니다.그 풍경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그곳에서 맞이한 새해의 첫 순간운,지난 해의 많은 생각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2024년은 도전과 변화로 가득했던 한 해였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의 기회를 발견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새해를 맞이하며 저는 다음과 같이 미국 현지 동료들과 이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The new year, 2005 has arrivedAs we close one chapter and open another, it's a per..

Diary 2025. 1. 2. 13:18

안녕하세요, 라미입니다.벌써 출장 온 지 25일이 자나 가네요. 하루가 느리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돌아보면 한 참이 지난것 같네요.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덧 주말...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도 있었지만허탈하게 지나가 버렸죠.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는 않는데왜 이리 허탈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어요.그래서 이번 주에는 힐링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주말에는 온천을 다녀왔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는 차린 것이 없어도 늘 만찬이 된다. 공유하고 있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서로가 관심 있는 주제로 옮겨가도 공감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보잘것없는 실력이지만,맛있게 먹어줄 것을 기대하며 작은 실력을 발휘해 본다.인향사를..

Diary 2024. 12. 31. 09:59

벌써 20일이 지났다.하루, 이틀은 한 달처럼 긴데...돌아보니 벌써 20일이 지나있다. 시간은 상대적이라 출장 기간 중 안정을 느끼고,즐겁고 재미있게 일하면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지만,이번 출장처럼 어이없는 일이 터지고,말도 안 되는 상황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면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특별히, 이번에 출장을 와서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내가 다니는 회사는 참... 별로다...그리고, 점점 더 별로가 돼 간다.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평소와는 다르게,이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일들이 터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의식하게 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이고, 덕분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싫어졌고,미국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가 미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좋은 회사들도 많을 거라..

Diary 2024. 12. 26. 10:03

벌써 미국에 온 지 15일 보름이 지났다. 화가 나는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출장 와서 내가 해야 하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미국 출장을 간다고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면 지인들의 부러움을 한 껏 받는다.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주중에는 출장업무로 쉴세 없이 돌아가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졸린 눈을 부여잡고 억지로 하루를 산다. 그러다보면 잘 시간...  미국에 출장을 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이틀만 있으면... 이러다 죽겠다 싶다.그래서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프거나 다칠 것 같아서 시작한 거다. 호텔에서 지내거나, 아파트에서 지낼 경우 거의 헬스장이 같이 포함이 되어있어서 운동을 간다.그렇지 않은 경우 동네를 한 바..

Diary 2024. 12. 21. 12:29

뉴멕시코 앨버커키 출장 12일 차!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나면서, 지난날의 경험과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고 있다.이곳에서 이뤄낸 변화를 떠올리며,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고 싶어졌다.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앨버커키 지사는 처음부터 셋업 단계에서부터 잘못된 구조로 시작되었다.고용 과정에서의 문제,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 직원 관리의 허술함 등 여러 부분이 어긋난 상태였다. 직원들의 구성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젊은 인재들로 이루어졌다.서로 친구이거나 지인인 경우도 많았다.물론, 나이가 어리다고 일을 못한다는 편견도, 지인끼리 일한다고 업무에 지장이 있을거라는 선입견도 없다.문제는 이 직원들이 제대로 된 방향과 목표를 제시받지 못했다는 점이었다.회사가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구조..

Diary 2024. 12. 18. 12:25

스트레스가 한가득인 출장지에서 한 주를 버텨냈다."버텼다."라는 표현이 정말 정확히다.그리고 드디어 맞이한 첫 주말!!고민할 것도 없이 마음속에 떠오른 한 가지스트레스를 풀러 어디론가 나가야 한다.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앨버커키의 올드타운이었다.뉴멕시코 앨버커키 출장은 벌써 두 번째이다.지난번에도 두 달 정도 머물렀지만,그땐 올드타운에 가볼 기회가 없었다.그래서 이번 주말, 스트레스를 풀 겸 이곳을 꼭 들러보고 싶었다.사실 올드타운에 들어섰을 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랬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시끌벅적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오히려 고즈넉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곳에 가득했다.복잡했던 출장 속 일들과 스트레스로 뒤엉킨 마음도,이곳의 분위기 덕에 조금씩 가라앉았다.올드타운은 ..

Diary 2024. 12. 16. 11:09

일단, 회사 내부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지금 내가 출장 온 이곳! 뉴멕시코 사이트만 신경 쓰기로 했다.오랜 시간 운영팀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서 사이트의 인원들은 제대로 된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내 후배가 먼저와서 이곳에서 PM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나 역시 도와주러 이곳으로 온 것이다. 후배는 출장자이기 때문에 임시 프로젝트 매니저 및 사이트 관리자로 한 달 전부터 업무를 수행 중이었고,나는 그 밑에서 업무를 도와주면서 고객에게 보내는 내부 관리를 하기로 했다. 이곳에 도착해서 보니, 전에 출장 왔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구조가 갖춰가고 있고, 직원들도 소속감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그러다가 오늘 문제가 터졌다.우리의 잘못은 아니었는데, 문제가 동시에 두 건이 터져서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Diary 2024. 12. 15.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