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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지키는 리더십: 항공기 운항에서 배우는 교훈

Thoughts & Reflections

by 라미 | Rami 2024. 12. 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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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비즈니스리뷰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내가 회사에서 사내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리더십 관련한 내용을 한 섹션으로 구성해서 발행하고 있다. 그때마다 참고하는 채널이다. 이번에는 항공기 조종사에게 배우는 리더십에 대해서 들으면서,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와 적합해 보여서 내용을 참고로 글을 작성해 보았다. 


 

안전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가치입니다. 항공기 운행에서 이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항공기의 운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그 최종 책임은 기장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과 기술 이상의 것입니다. 항공기는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공간이며, 이를 위해 조종사들은 적절한 태도와 위험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항공기는 정말 안전할까?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약 0.000009%, 즉 1,100만 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는 비행이 현대사회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높은 신뢰도는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닙니다. 항공 안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100% 안전이며, 이는 단순한 숫자로 정의 돌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100% 안전이 가능할까?

많은 산업 현장에서 "완전한 안전"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항공 운항 역시 모든 위험을 회피하는 것만으로는 비즈니스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은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사고의 원인은 기계적 결함이 아닌 사람의 실수

항공기의 상업 운항이 본격화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입니다. 당시 군용 조종사들이 민항으로 전환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잇따랐습니다. 연구 끝에 밝혀진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전체 항공 사고의 약 80%가 기계적 결함이나 기상 문제 때문이 아닌, 조종사의 단순 실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군대에서의 비행은 임무 완수를 최우선으로 하며, 위험을 무릅쓰고도 목표를 달성하려는 태도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가 민간 항공에 이식되면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민항은 군대와 달리, 위험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태도를 필요로 했습니다.

 

조종사의 5가지 위험한 태도

FAA(미국 연방항공국)는 사고 분석을 통해 조종사들에게 발견된 5가지 위험한 태도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고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요소들로, 리더십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반권위적 태도: "내가 더 잘 알아"라는 사고방식으로 제작사의 메뉴얼과 절차를 무시하는 태도로써 이는 조직의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는 리더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2. 충동적인 태도: 상황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태도로써 리더가 판단 없이 결정을 내릴 때 팀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3. 설득 불능적 태도: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써 리더가 잠재적 리스트를 과소평가할 때, 조직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4. 마초적 태도: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려는 태도로써 리더가 팀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한 결정을 내릴 때 팀의 사기는 저하됩니다.

 

5. 무력감: "어쩔 수 없지"라며 상황을 방관하는 태도로써 리더가 문제 해결 의지를 잃을 경우, 조직의 방향성도 흔들리게 됩니다.

 

이 다섯 가지 태도는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리더는 자신의 태도를 점검하며, 조직과 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합니다.

 

안전과 리더십의 교차점: 태도와 행동의 중요성

안전은 단순히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위험을 인지하라: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면 관리도 불가능합니다. 이는 비즈니스 리더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2. 위험을 평가하라: 위험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심각성을 판단합니다. 이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3. 위험을 관리하라: 필요에 따라 위험을 회피하거나 통제하여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합니다.

 

보통 우리 몸에 암세포가 몇 개 있는지, 활성화되어 있는지 안 되어 있는지 건강검진을 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 몸에 어떤 암세포가 얼마나 있는지 전혀 검사하지 않고 있다가 종양으로 발전할 때까지 모른다고 한다면 그건 늦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안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위험 수준이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면 회피하고 그렇지 않다면 통제하여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태도(Positive Attitude)입니다. 긍정적인 태도는 낙관적인 생각과 다릅니다. 이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계획과 행동을 뜻합니다.

 

사고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사고는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안전 또한 우연의 결과가 아닙니다. 항공기 운항에서 배운 교훈은 리더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리더는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관리하며, 조직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항공기의 기장처럼, 리더는 조직의 안전과 성과를 책임지는 최종 관리자입니다. 그리고 그 성공은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올바른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Flight safety doesn't happen by accident.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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